<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많이 들어보았지만 선뜻 사서 읽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대강 이런 내용이겠거니 짐작만 하고 들춰보지 않았다. 2년 전에 내가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수많은 책 중에서 이 책이 올해 내 머리를 강타한 유일한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20여년 전 내가 대학생일 때 기고된 글도 실려 있었다. 대학교 때 내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내가 어떤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야 할지 그 해답을 더 빨리 얻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을 100% 다 나의 것으로 만들고 적용할 수는 없다. 그 사이에 세상이 많이 변했고, 새로운 기술들도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급변’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하루하루가 다르다.
새로운 세대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돈을 벌기도 하고, 놀면서 즐기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나는 새로운 세대도 아니고 아주 예전 세대도 아닌 그 사이에 있는 80년대 출생한 세대이다.
한창 육아와 직장일을 병행하고 있는 어느 주부 못지 않은 그런 삶이다.
그런 내가 이 책에서 받은 메시지를 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 자산을 모을 때까지 밑바닥이라도, 허름한 곳이라도 내려가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
- 버는 것보다 쓰지 않고,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수리,고치기, 만들기.. 등등)
- 엑셀, 영어에 능통하기
- 독서를 하되 나에게 필요한 독서하기
- 신문, 경제 주간지를 읽기
- 부자가 되면 만족감이 줄어든다. (만족은 끝이 없고, 나에게 정말 어떤 삶이 만족하는 삶인지?)
- 부자는 소박하다. 쓰지 않는다. 하지만 쓸 땐 쓰는 분야가 있다.
- 돈을 벌려고 하지 말고 사람을 만족시키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는 것.
-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말고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고, 섭렵해야 한다.
- 아껴야 한다. 부자가 되면 쓰는 게 아니다. 부자가 되면 펑펑 쓸 일이 오히려 없다. 쓰는 것이 만족이 아니기 때문. 필요한 곳에 쓰는 것. 과시 하지 않는 것.
-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직장 가까운데 살면서 공부를 더 하는 게 낫다.
-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말 것.
다 적을 수 없지만 내가 실천해야 할 것은 이것이다.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부자가 되려면 쓸데없이 나가는 비용부터 줄일 것. 하나를 파고들어서 끝까지 배울 것. 그리고 파급효과. 하나를 잘 하면 다른 것도 잘하는 것이라는 거다.
또 이 책에서는 지적한다. 현재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사람은 직장의 일에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한 가지 일이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한 가지 일을 제대로 할 줄 알면 새로운 일을 할 때에도 잘한다는 것이다.
나는 어느 쪽일까? 깊은 물음과 반성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럼 무엇일까? 그리고 계속 이것 저것 건드리고 배우고 있는 이 시간이 내가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고 있나 고민도 되었는데, 그런 걱정은 다행히 덜었다.
계속 배워야 한다. 발전해야 한다. 책도 읽고,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나는 ‘기술’이라는 말로 정리하고 싶다. 내가 가진 기술을 확장하고 넓히고 깊이있게 가야 한다.
여기에 플러스해서 사람을 대할 때의 예의, 주변을 아우르며 보는 능력, 미세한 센스와 감각도 길러야 할 것 같다.
책에서 모든 답을 찾을 수 없다. 얻을 건 얻고 버릴 건 버리자. 어떤 책을 읽든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서 내것화 시켜야 할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한다.